한국 SF영화의 유쾌한 출발: <승리호>가 던지는 메시지는?

 옆 블로그에서 2월 5일 넷플릭스에서 <승리호>가 공개된다고 들었어. 코로나 때문에 영화관에 못 가니까 영화에는 관심 안 갖고 살았는데 네?한국 SF영화? 그리고 주연배우가 송중기랑 김태리? 그럼 봐야지!

2월 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승리호> 화면

결론부터 말하면 <승리호>, 꽤 만족해 했다.우주를 날아다니는 유쾌한 활극으로 영화의 즐거움을 충분히 살린 작품이었다.


https://tv.naver.com/v년 지구가 사막화돼 더 이상 사람들이 살 수 없게 되자 우주개발기업 UTS가 위성 궤도에 인류의 새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선택된 소수의 시민만이 그곳에 살 수 있고 인류의 대다수 비시민권자는 매일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

우주는 쓰레기로 가득하다. 수명을 다한 인공위성 우주정 등 여러 개의 잔해가 충돌해 만들어낸 쓰레기를 수거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줌도 안 되는 돈을 위해 목숨을 걸고 우주 쓰레기를 쫓는 우주 청소부들. 그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기술을 가진 우주선이 승리호다.

거칠고 거친 승리호 선장 장 선장(김태리), 돈만 있으면 뭐든지 하는 조종사 태호(송중기), 도끼를 휘두르는 잔인한 타이거 박(진성규), 인간 생체의 피부를 원하는 기계업동(유해진)까지. 이들이 승리호 선원들이다. 열심히 일하지만 빚이 늘어만 가는 이들의 배에서 어느 날 아이의 모습을 한 다량 살상무기 도로시가 발견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국 SF영화의 유쾌한 출발점, 한국에서 본격적인 상업영화로는 최초로 시도하는 SF, 그 중에서도 우주를 무대로 펼쳐지는 활극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의 영화 <승리호>.

이 점이 이 영화를 만족스럽게 본 가장 큰 요인이다. 개인적으로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특히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우주에서 보는 지구가 너무 아름답기 때문❤️승리호에서도 그 구경을 즐기게 했다. 특히 압동이가 숲을 하나 들고 우주를 날아다니며 무인우주정을 격파하는 장면은 보기만 해도 쾌감을 나타냈다.

승리호는 제작비 240억원으로 국내 CG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제작했다고 한다. 극장에서 보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로 그래픽이 훌륭했다. 제작사와 배급사에서 넷플릭스와 계약 전 끝까지 극장 개봉을 목표로 했다고 한다. 깜깜한 극장에서 커다란 스크린으로 그 광활한 우주의 감동을 느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역시 아쉽다. 아마 극장에서 개봉했더라면 천만 관객이 동원되지 않았을까.

새로운 장르로는 성공? 그럼 스토리는?물론 <승리호>에도 아쉬움이 있었다. 많은 리뷰에서 뻔한 한국 드라마의 전개를 따른다는 얘기가 나온다. 장르 면에서 기존 한국 영화와는 다른 큰 변주를 준 만큼 캐릭터나 스토리에서도 이 영화만의 개성 있는 요소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름대로 한편의 영화로 이야기의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풀었기에 영화적 즐거움이 충분했다고 본다. 어쨌든 간에, 독특한 설정으로 산행하는 이야기도 많잖아요.
매력적인 캐릭터의 중요성 전반에 주인공 선원 4명의 캐릭터는 개성은 있지만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아 평이했다. 개성 있는 캐릭터를 포착한 업동이와 겉보기와는 달리 촉촉한 마음을 가진 타이거 박, 많은 서사를 받은 태호는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그런데 왠지 장 선장의 캐릭터가 허전해 보였다. 태호와 속은 따뜻한 타이거 박 사이에 겹치는 부분도 있어 그녀만의 특색이 잘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승리호>는 '원 소스 멀티 유스' 형태로 기획되었다고 한다. 같은 이야기를 스핀오프 형식으로 다른 장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인데, 이미 다음에서는 승리호의 웹툰을 서비스하고 있다. 몇 개의 스핀오프에서 '장 선장'의 스토리에 초점을 맞출 수 있어 매력적인 캐릭터가 되살아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조성희 감독은 송중기 배우의 매력을 한껏 살리는 도사 같다. 드라마 늑대소년을 통해 송중기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았고, 이번에는 태양의 후예 이후 대표작이 없던 그의 필모에 한 획을 긋는 태호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아쉬웠던 것은 악역의 매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매력적인 악역이 주인공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근데 승리호에는 꽃님이 있어요❤️ (하나님의 재채기가 너무 귀엽지 않나요? 꽃님이 귀여움으로 승리호 볼맛이 난다)
승리호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승리호>의 배경은 2092년으로 그야말로 가까운 미래다. 귀에 꽂는 통역기로 전 세계인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것도, 우주 엘리베이터를 비행기처럼 타고 여행하는 것도 재미있는 구경거리였지만 가장 충격적인 것은 따로 있었다. 영화 초반 지구를 모두가 방독면을 쓰고 다니는 모습이었다. 아마 코로나가 발생하지 않고 지난해 무사히 개봉했다면 정말 미래에는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그 모습이 너무나 낯익은 현실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얼마 전 유튜브의 민음사TV 잡덕사전에서 SF 장르를 다뤘다. SF 칼럼니스트 박상준 씨가 나와 SF가 의미하는 바를 말해주던 기억이 났다. SF의 가치는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다양한 시나리오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 가능성을 스토리텔링 형태로 보여주고 미래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사고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쓰레기 문제와 환경 문제, 자원이 고갈될 때 발생하는 계층 문제가 승리호의 모습처럼 똑같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진짜 일어날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승리호>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도 있지 않을까.
https://youtu.be/qYpJCYvkdIg?t=646

점점 한국 영화가 다양해지고 있는 것 같아. 몇 년 전 부산행으로 한국 좀비 영화의 시작을 알렸고, 이번 승리호로 한국 SF 영화의 유쾌한 시작을 알렸다. 다음엔 과연 어떤 장르로 우리를 즐겁게 할지 기대된다.
*사진은 네이버영화에서 가져왔습니다.
#승리호 #넷플릭스 #SF영화 #송중기 #김태리 #진성규 #유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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